기획서 구성의 기본형 — 심사위원이 5분 안에 보는 것
끝까지 읽히지 않는다
심사에서 기획서 수십~수백 부를 본다. 한 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앞부분에 무엇이 있는가가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뒤에 좋은 내용이 있어도 앞에서 흥미를 잃으면 도달하지 않는다.
기본 구성
1. 한 줄 요약 (무엇을 하는 것인가)
2. 문제 정의 (왜 필요한가)
3. 해결 방안 (어떻게)
4. 차별점 (기존과 무엇이 다른가)
5. 실행 계획 (구체적으로)
6. 기대 효과
이 순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1번과 2번이 앞에 있어야 한다는 점은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한다.
1. 한 줄 요약
첫 페이지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면 나머지가 읽히지 않는다.
✗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통합 플랫폼"
✓ "동네 가게의 남는 음식을 저녁에 할인 판매하는 앱"
추상적인 표현은 안전해 보이지만 아무 정보를 주지 않는다. 구체적일수록 기억에 남는다.
2. 문제 정의
“왜 이것이 필요한가”에 답한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문제:
- 문제가 너무 크다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
- 근거가 없다 (주장만 있음)
- 남의 문제다 (본인이 겪지 않은 것)
좁고 구체적인 문제가 낫다. “환경 문제”보다 “카페에서 하루 버려지는 일회용 컵”이 다루기 쉽고 설득력이 있다.
가능하면 근거를 붙인다. 통계, 인터뷰, 직접 관찰 어느 것이든 주장만 있는 것보다 낫다.
3~4. 해결 방안과 차별점
해결 방안을 길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차별점이 없으면 길이가 의미 없다.
차별점을 쓸 때:
- 기존에 무엇이 있는지 먼저 조사한다
-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명시한다
- “더 좋다”가 아니라 “무엇이 다르다”로 쓴다
기존 사례를 모르고 쓴 기획서는 심사에서 바로 드러난다. 이미 있는 것을 새로운 것처럼 제안하는 경우가 흔한 감점 요인이다.
5. 실행 계획
실현 가능성 배점이 있는 공모전에서 특히 중요하다.
- 단계별 일정
- 필요한 자원 (인력·비용·기술)
- 예상되는 어려움과 대응
세 번째를 쓰는 기획서가 드물다.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검토의 깊이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될 것처럼 쓴 계획은 오히려 설득력이 낮다.
분량 배분
요구 분량이 20장이라면 대략:
요약·문제 정의: 20%
해결 방안·차별점: 40%
실행 계획: 25%
기대 효과·마무리: 15%
해결 방안에 대부분을 쓰고 문제 정의가 반 페이지인 기획서가 흔한데, 문제가 설득되지 않으면 해결책도 설득되지 않는다.
시각 자료
- 도표 하나가 설명 반 페이지를 대신한다
- 화면 구성이 있으면 목업 이미지
- 프로세스는 흐름도로
다만 장식용 이미지는 넣지 않는다. 정보를 담지 않은 이미지는 분량만 채우고 인상을 나쁘게 한다.
제출 전 확인
- 요강의 형식 요건(분량·폰트·파일 형식)을 지켰는가
- 첫 페이지만 봤을 때 무엇인지 알 수 있는가
- 오탈자
- 파일명이 요구 형식과 맞는가
형식 미준수로 심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내용을 다듬기 전에 요건부터 확인한다.